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4)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민음사)가 한국 출판 시장에서 8월 1일 현재 5주 연속 베스트셀러 정상을 지키며 서점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 뒤를 정유정의 ‘28’(은행나무)과 조정래의 ‘정글만리’(전 3권, 해냄)가 한국 문학의 도약과 붐을 꿈꾸며 바짝 뒤쫓고 있다.2009년 8월 하루키의 앞선 작품 ‘1Q84’(문학동네)는 같은 해 12월에 출간된 권비영의 ‘덕혜옹주’(다산북스)와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인 바 있다. 당
4월 17일 경기도 남양주 금곡 홍유릉에서는 고종황제의 고명딸 덕혜옹주 추모제향이 치러졌다. 대한제국 황실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단체인 ‘우리황실사랑회’가 주관하고 ‘의친왕숭모회’가 후원했다. 직계후손도 아니고, 후손 모임도 아닌, 그야말로 일반시민들의 순수한 관심과 사랑이 모여 치러지는 퍽 이례적인 행사다. 더구나 추모제향의 대상이 여염집이 아닌 금지옥엽 황실의 일원이어서 이채롭다.2010년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 권비영 작가의 소설 ‘덕혜옹주’다. 그러고 보면 아직 많은 사람이 덕혜옹주, 혹은 대한황실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만
사람들은 ‘오늘’을 살아가면서 ‘어제’를 떠올린다. 그것은 ‘어제’를 통해 더 나은, 혹은 보다 발전된 ‘오늘’과 ‘내일’로 들어가는 열쇠를 찾기 위함이다. 미래를 향한 꿈이 큰 사람일수록 그 열쇠를 손에 넣고자 하는 욕망은 크다. 지난 과거, 혹은 역사는 오늘과 내일을 위한 훌륭한 선 경험의 장(場)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 속에서 거듭됐던‘흥망성쇠’의 표본으로 요긴한 지표가 된다. 이런 맥락에서 쇠락과 실패가 아닌 발전과 성공을 바라는 개인과 기업인에게 필요한 교범(FM)이 될 맞춤한 책이 있다.‘Great Company 50
하나의 이슈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그것에 대한 통찰력 있는 관찰과 분석, 그리고 그것을 탁월한 문학적 감각으로 풀어 자신이 구상한 스토리로 엮어가는 루이스 세풀베다(Luis Sep쮏lveda·1949년생)는 스페인어권을 넘어 세계 문단이 주목하는 작가다. 그가 지닌 남다른 개성 혹은 재능 중 하나는 심각하고 진지한 주제를 복잡하지 않은 간결한 구성과 문체로 이끌면서 거기에다 흥미진진한 추리적 기법과 세계 보편적인 감동 휴머니티를 얹어 시종일관 책 읽는 재미를 한껏 제공할 줄 안다는 점이다. 덕분에 그의 소설은 전세계 수십 개 나라
한 번 받기도 쉽지 않은 퓰리처상을 세 번씩이나 받은 이가 있다. 더구나 소설, 희곡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성과를 일궈냈다. 손턴 와일더(Thornton Wilder·1897~1975)가 그 주인공이다. 1897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난 그는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로마로 건너가 고고학과 이탈리아어를 공부했다.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프린스턴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했다. 4개 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다는 그는 입센, 사르트르, 오베이 등 여러 대작가들의 희곡작품을 직접 번역하고 각색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동시대의 다른 작
300만 독자를 거느린 저자의 영향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그가 정치인이라면 나는 새도 떨어뜨릴 권력을 거머쥘 수 있을까. 그리고 전세계 60억 인구의 평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지도자로 거듭나는 데 요긴한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전 알래스카 주지사이고 2008년 당시 미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존 매케인의 러닝메이트로 나섰던 세라 페일린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그를 둘러싼 상승기류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정계에서는 물론이고 언론에서조차 벌써부터 그를 놓고 대통령 후보 운운하고 있다. 2009년 11월 중순에 출
최근 들어 미국 내 한인동포작가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그 중심에 이창래, 이민진, 재니스 리(한국명 이윤경)가 있다. 이들의 문학은 예술적 성취도는 물론 대중적 어필 코드 또한 두루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해외 문단은 물론 일반 대중 독자로부터도 호평 받고 있다. 지난 3월 9일 뉴욕타임스는 이창래의 신작 장편소설 ‘서렌더드(The Surrendered)’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이창래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학과 오리건대학에서 각각 영문학과 문예 창작을 공부했고 지금은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
당신은 ‘걷기족’인가, 아니면 ‘차량족’인가. 걷기족이라면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1916~2006)의 협력자다. 그는 저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에 등장하는 대부분이 걷기족을 관찰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인 결과물이라고 한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스크랜턴 트리뷴’ 신문기자로 일하다가 뉴욕으로 건너간 제이콥스는 1952년 ‘건축포럼’ 부편집장이 되면서 도시계획에 대해 흥미를 갖고 골몰히 연구하기 시작했다. 90세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평생을 도
카사노바(Giacomo Girolamo Casanova·1725~1798). 그를 천하의 ‘바람둥이’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중소설과 영화 속에서도 카사노바란 이름은 바람둥이의 화신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카사노바는 바람둥이라는 단어로만 설명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특히 이 책을 읽고 나면 그에 대한 인식이 더욱 달라진다. 무역업 종사자, 서양고서 수집가, 문화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는 김준목(48)씨의 저서 ‘감각의 순례자 카사노바’(시공사)다. 이 책은 수백 년 전의 역사 속 인물인 카사노바의 매력에 심취되어 그가 남긴
한낮의 강렬한 태양빛처럼 엄하지만 그 속심은 한밤중의 은은한 달빛처럼 부드럽고 자애로운 게 부정(父情)이다. 조선시대 아버지 10인의 편지[image1]‘아버지만큼 제 아들에 대해 아는 이 없다’ 했다. 자식의 성품과 장단점을 가장 잘 아는 이가 아버지라는 의미일 터이다. 정민 교수와 박동욱 교수가 함께 엮어 만든 책 ‘아버지의 편지’(김영사)엔 조선시대를 풍미한 아버지 10인이 자식에 대한 솔직한 사랑을 표현한 다수의 편지들이 실려 있다. 이황, 유성룡, 박지원, 박제가, 김정희 등 내로라하는 당대 학자요 문인이요 예술가인 열 명
9월 3일까지 5일간에 걸쳐 중국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국제전람중심’에서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4대 메이저 규모의 국제도서전 중 하나인 베이징국제도서전이 열렸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이번 도서전엔 세계 56개국으로부터 1762개 출판사가 참여,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특히 이번 도서전시회는 누구보다도 한국 출판계에 중국 출판 시장의 현재의 흐름과 앞으로의 전개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망을 제공한 기회의 장(場)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전체 출판 매출 규모는 2009년 기준으로 약 1460억위안으로 약 270억달러 규
미국 소설가 스테프니 메이어(Stephenie Meyer)는 전통적인 흡혈귀 콘셉트에다 소위 ‘요즘 젊은이’의 새로운 감성을 결합한 소설을 발표해 세계 독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던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메이어 이전까지만 해도 ‘흡혈귀’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는 단연 앤 라이스(Anne Rice)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란 베스트셀러 소설을 쓴 주인공이다. 여기에 또 다른 개성을 지닌 흡혈귀 소설을 앞세우고 등장해 주목 받는 이가 있다. 세스 그레이엄
지금 일본에선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제3권 출간으로 다시 출판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렇잖아도 수년 동안 매출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 서점업계는 하루키의 신간이 ‘가뭄에 단비’처럼 여겨질 것이다. 출판사인 신초샤(新潮社) 발표에 따르면 작년에 선보인 ‘1Q84’ 1·2권은 모두 일본 현지에서 4월 중순 현재까지 무려 244만부가 판매됐다. 4월 16일 선보인 3권은 초판으로 70만부를 찍었고 이 중 68만부가 출간 첫날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폭발적인 반응이다. 현재까지 ‘1Q84’ 판매 부수만을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소설 ‘밀레니엄’ 3부작의 마지막 3부가 8월 29일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집계 하드커버 소설 순위에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작품 이름은 ‘밀레니엄 Ⅲ: 바람 치는 궁전의 여왕(The Girl Who Kicked the Hornet’s Nest)’이다. 지난 5월 25일 출간된 후 곧바로 베스트셀러 대열에 진입한 이 소설은 12주째 미국 서점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서점인 미국의 아마존닷컴 종합 순위에서도 이 소설은 8월 26일 현재 4위에 올라 있다. 2008년 9월 미국에서 최
배우로서의 차인표가 아닌, 작가로서의 차인표가 2009년 3월 출간한 자신의 첫 데뷔 장편소설 ‘잘 가요, 언덕’(살림출판사)을 13억 중국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차인표는 자신의 데뷔 소설에 대해 “십대의 꽃다운 나이에 종군위안부의 세월을 보냈던 훈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연민과 분노의 느낌을 가졌던 것이 이 소설 탄생의 기초가 되었다”며 종군위안부와 관련한 일본군의 만행을 폭로하는 차원이 아닌, 그것을 뛰어넘어 사과와 용서 그리고 화합과 평화의 중요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바로 그 점을 높이 평
세계 출판시장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한국문학은 대중적 성공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이것은 한국출판계의 바람이며, 한국문단의 바람이다. 비영어권 문단 소속 모든 작가의 바람이기도 하다. 미국 출판시장에서의 성공은 기타 언어권역에서의 성공을 가능케 하는 교두보 역할도 해준다. 유럽으로의 자력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보다 몇 배나 어렵다는 미국 출판시장으로의 진출을 다각도로 모색하며 벌이는 많은 사람의 치열한 노력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그것의 실현 시점은 언제쯤일까. 그런데 바로 지금, 우리를 자못 설레게 하는 동향이
[image1]더위를 잊기 좋은 출판 장르 중 하나는 추리문학일 것이다. 최근에 선보인 국내외 추리작가들의 다양한 추리소설을 살펴보았다. 먼저, 미국에서 온 ‘정말 웃기는’ 두 권의 추리소설이 눈에 띄었다. ‘에드거 앨런 포 상’을 수상한 미국의 작가 리타 라킨은 추리작가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해낸 캐릭터 미스 마플을 모티브로 자신만의 개성을 부여한 캐릭터 글래디 골드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를 자신의 데뷔소설 속에 전격 등장시켰다.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1권 ‘맛있는 살인사건’(좋은생각)과 2권 ‘플로리다 귀부인 살인사건’
“도서전에 갔는데 A출판사가 안 보이더라. 괜찮은 예술서 많이 내는 것 같았는데.”“요새 거기 만화책 많이 내더라. 그 출판사 규모가 작아진 것 아냐?” 지난 5월 퇴근길 전철 안. 필자 앞에 서 있던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였다. 실제로 A출판사는 대형출판사다. 그들의 출판 규모는 축소된 바 없다. 여전히 그들은 예술서, 문학, 비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출간해오고 있다. 그런데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참여하질 않았다. 그 독자는 그 출판사가 전시장에 나왔으려니 생각했고, 그들이 전시한 책들을 둘러보고 일반 서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
현재 미국 최대 블록버스터 소설 작가는 단연 댄 브라운이다. 미국에서 50만부의 판매고를 올리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든다.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50만 독자를 거느린 작가는 일반적으로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서 20위까지 5주에서 10주 정도 머문다. 그런데 2003년 3월 출간된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는 세계 출판시장에서 2008년 말 집계기준으로 8100만부가 팔렸다. 댄 브라운의 신작 ‘로스트 심벌’은 작년 9월 출간됐다. 초판 인쇄부수는 자그마치 500만부에 달했고, 그중 200만부가 출간 후 1주일 새에 팔렸다.